필리핀 이야기/필리핀 IBM

■ 필리핀 IBM 취업(IBM Philippines)

Career Lee 2020. 6. 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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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6년에 필리핀에 있는 IBM Philippines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어떻게 IBM Philippines에 취업했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는 글을 쓰겠습니다.


현재 필리핀에서 구직준비를 하시는 분들이나, 필리핀에서 취직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필리핀의 임금은 정말 형편 없는 수준입니다. 필리핀 취업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참고 할 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IBM 웹페이지 입사지원


지원 웹페이지 : https://www.ibm.com/ph-en/employment/index.html


IBM Philippines에 입사하고자 한다면, IBM Careers라는 글로벌 사이트에 접속하여 위치를 검색하신 후 지원을 하셔야 합니다. 지원하고 저는 약 1달 정도를 기다려서 면접관련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리고 최종 합격할떄까지 거의 2달이 걸렸습니다. 이 중 1달은 필리핀 관공서에서 관련 서류를 발급받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필리핀의 관공서 업무는 정말 느리다는 것을 감안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HR 전화 면접


필리핀 유선번호로 전화가 오고, 자신이 IBM Philippines의 HR 담당자라며 기초적인 질문들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디 살고 있고,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있는지, 학교는 어디 나왔는지 등등의 질문들을 하고 거기에 그냥 답변하시면 됩니다. 이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수학능력 테스트를 보라고 주소를 줍니다.



□ 온라인 수학능력 테스트


온라인으로 수학능력을 보는 사이트인데, 전부 영어로 되어 있고, 다른 컴퓨터까지 동원해서 관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려하였으나, IBM 자체적으로 만드는 문제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구글에서는 나오지가 않네요. 수학문제인데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수학을 포기했던 사람이라 어려웠습니다.

문제로는 예를들어서, A가 먼저 버스를 타고, B는 다른 버스를 똑같은 지점에서 탔다. A가 탄 버스는 시속 -km이며, B가 탄 버스는 시속 -km이다. 이 두 버스는 몇 분 뒤에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가?

그리고, 퍼센트 구하는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거의 다 아무것이나 선택했는데도 붙었습니다. 미스테리입니다!



□ 팀 매니저 2차 전화 면접


온라인 수학능력 테스트를 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IBM Philippines에 입사한다면 같은 팀이 될 매니저가 전화를 걸어 옵니다. 그리고 바로 전화면접이 시작되는데요, 저는 참고로 저녁 8시정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질문은 간단하게 받았는데, 예를들어서 입사지원동기, 도전한 경험들, 자신의 장점들, 자신의 단점들, 취미, 마지막으로 근무 시작일 같은 것들을 물어봅니다.



□ HR 담당자 전화안내


우선 팀 매니저의 2차 전화면접에 통과하면 면접은 모두 통과하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HR 담당자가 다음 한국어 레벨 테스트를 보라고 마닐라에 있는 어학원 주소를 알려주고, 입사할때 필요한 구비서류들을 준비하라고 알려줍니다. 이메일로도 보내줄 겁니다.



□ 한국어 레벨 테스트


마닐라 마카티에 있는 벨리츠 어학원이라는 곳에서 시험을 보았으며, 한국인 감독관과 한국어 구술 테스트를 보았습니다. 그 전에 테스트 구성으로는 한국어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중학생 수준입니다.


○ 한국어 레벨 구성

▷ 레벨 3


한국어 최고 수준으로, 합격한 한국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신 분들이 이 레벨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 레벨 2


저는 레벨 2를 받았는데,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한국어 네이티브인데도 레벨2를 주다니 저는 그때 여자 한국인 감독관이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레벨 2와 레벨3은 급여가 10,000페소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입사하고 들어가서 보니, 다른 팀원 외국인들은 모두 모국어 레벨 3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감독관님한테 급여차이가 10,000페소나 나니깐 제발 레벨3을 달라고 말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감독관 지금 뭐하고 사는지 지금 생각해도 화나네요.


▷ 레벨 1


한국어 최저수준의 레벨입니다. 이 레벨 받으면 그냥 일 안한다고 하시고 나오세요. 급여수준이 정말 형편 없어집니다.


읽기 테스트 수준은 중학생 수준입니다.(10분이면 전부 다 풀수 있을 정도입니다.)

쓰기 테스트는 이메일과 편지를 보내는 내용을 컴퓨터 타자로 쓰시면 됩니다. TOEIC의 비즈니스 라이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어떤 은행에 갔는데, 은행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다. 이 상황에 대해서 대응하는 편지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말하기 테스트는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떤 한국 음식을 만들 줄 아느냐,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제조과정을 설명해보세요 정도로 5분~10분정도 보았습니다.


[참고사항]


이중언어 구사자는 돈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할 줄 아시는 분들은 HR 담당자한테 말씀하시고, 레벨테스트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레벨 3를 맞아도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 기존의 외국인 팀원들은 2중언어 구사를 많이 했었습니다. 심지어 중국어 관련 업무를 보았던 필리핀 팀원은 레벨3를 받았었는데도 일했습니다.



□ HR 담당 미팅


위의 과정들이 모두 종료되면, IBM 필리핀에서 HR 담당자와 미팅을 하러 오라고 합니다. 채용하는 근로계약서에 sign을 하시면 됩니다.



[참고사항]

1.Signing Bonus(싸이닝 보너스)


근로계약서를 작성 하고, 입사한 뒤에 1년 안에 이직이나 다른 사유로 퇴사를 하지 않는다면, 첫 달 월급에 Signing Bonus라는 것을 받게되는데, 세전 30,000페소입니다. 그래서 첫 달 월급이 좀 많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1년 이내에 퇴사를 하실 경우, 다시 돌려주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안돌려주는 유일한 사유는 팀이 해체되는 경우입니다. 예를들어, IBM Philippines는 BPO로 다른 기업에 서비스 하청을 받아서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다른 기업이 IBM Philippines와 서비스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일을 못 받기 때문에, 팀원이 전부 퇴직을 하거나 다른 팀으로 전근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트위터 팀으로 갈 수 있었으나, 그냥 퇴사한다고 하여, 비용을 지불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Reference Fee(레퍼런스 피 : 추천인 비용)

여러분을 만약 누군가가 추천을 해서 최소 3개월 이상 근무하였다면, HR 담당자가 Reference Fee로 약 세전 30,000페소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채용 사이트를 통하여 입사하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HR 담당자 얼굴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케어를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점은 여러분들도 추천인 제도를 통해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입사하시게 되면 SRT라는 것이 있는데, 좀 더 알아보시고 이 추천은 제도로 다른 한국인 분들을 입사하게 도와주시면 됩니다. 저는 받아본 적이 없네요...추천인 번호가 있으니, 내 추천인 번호가 무엇인지 확인하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다른 필리핀에 있는 Concentrix라는 업체에서도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니, Concentrix에 입사하신 한국인분들도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입사 구비 서류들


NBI Clearance, 졸업증명서, Pagibig, SSS 등 서류들을 준비하시게 될 텐데, 필리핀 관공서 특성상 모두 받기 까지 최대 1달 정도는 소요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걸 받으려는 필리핀 사람들도 정말 많기 때문에, 새벽부터 가서 줄서서 오후에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NBI Clearance를 받기 위해서 새벽 5시에 가서 줄스고, 오후 3시에 받았었습니다.



■ IBM Philippines의 위치


○ UP Techno Hub(Quezon City : 퀘존시티)


UP라고 불리우는 필리핀에 있는 서울대학교,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국립대학교가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공원안에 IBM과 모토롤라 등의 다른 기업들도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만일 근무하시면 이곳 근처에 있는 콘도에서 월세를 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Cubao(쿠바오)쪽에 콘도들도 있고, 주변에 수소문 하시면 더 싼 곳을 알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 Eastwood지점(이스트 우드지점)


이스트우드 지점은 정말 좋습니다. 이스트우드라는 곳 안에 이미 Citi은행과 한국분들이라면 Citi은행의 ATM를 많이 이용하실 텐데, 이미 다 구비되어있고, 영화관,병원,클리닉,편의점,맥도날드,술집 그리고 다른 기업들(Concentrix 포함)도 모두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보니파시오 다음으로 안전하다고 자부합니다. 길거리 20미터 내외로 보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음, 쓰레기도 절대 없습니다. 쇼핑몰 근처에는 공원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Eastwood의 콘도에 살면서, UP Techno Hub로 출근하러 갔습니다..교통상황은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어떤 날은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3시간 지각한 적도 있습니다..매니저는 이해를 하질 못하더군요. 저는 억울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패널티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 월세계약 팁


참고로 Eastwood의 콘도 월세는 10,000~20,000페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저같으면 20,000페소 주고는 절대 살지 않습니다. 당시 저는 10,000페소를 월세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월세 계약시 Deposit(보증금)으로 돈을 부동산 브로커에게 주게 되는데, 계약이 끝나면 못 받는 경우가 대다수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받아냈습니다.


부동산 월세 계약시 정말 중요한 것은 브로커의 명함을 반드시 받으시길 바랍니다. 명함(이름/회사명/이메일주소) 이 3가지 정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돈을 주지 않았기에, 회사 CEO 그리고 해당 브로커에게 모두 이메일을 보내서 손해보상청구/정신적손해배상/변호사 선임비와 함께 Practical suit를 법원에 신청할테니, 마지막 최후 통첩을 날리겠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다음날 바로 미안하다며 돈을 모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월세 계약하고 집을 브로커와 같이 둘러 보실때, 핸드폰으로 구석구석 사진을 모두 찍으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집이 손상되었다며 보증금에서 돈을 지불하겠다고 헛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사진을 찍으시고, 그날 바로 사진들을 이메일로 브로커에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증거용입니다. 브로커랑 집 안에서 같이 기념사진 찍자고 하면서, 브로커가 나온 사진도 찍으셔서 증거용으로 남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대화는 문자로 하시어 증거를 남기세요. 전화통화 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글에는 IBM Philippines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그리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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